
"탈탄소화를 위해 친환경 선박으로 적기 전환을 이뤄내겠다."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사장단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탈탄소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 분야 탄소 배출량을 '0%'로 줄이는 탄소중립(Net Zero) 달성 목표를 설정하고, 2027년부터 5000톤급 이상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 회장은 "정부와 공조하고, 국적선사가 국내 금융기관 및 조선소를 활용해 발주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운협회는 또 이재명정부의 전략물자 국적선박 확보를 통해 물류 안보를 실현하는 방안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핵심에너지 운송에 대한 국적선박 이용률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박 회장은 "유사시 공급망 유지 전략물자 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상선대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운업이 기간산업으로 인식되도록 인식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해운 공동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을 제외하는 해운법 개정안 제정을 촉구했다. 해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규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2022년 A사를 포함한 국내외 23개 해운회사에 공동행위를 금지하는 시정명령과 함께 96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해양진흥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해기 인력 양성, 해양인프라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올해 말 일몰되는 우수선화주 관련 일몰 연장 및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등 해운협회 회원사 대표 64명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 포스코플로우 반돈호 대표, 한국도선사협회 조용화 회장, 해양수산부 허만욱 해운물류국장 등 산·학·연·정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해 해운정책, 항만물류, 선원정책, 환경・안전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제3회 해운의탑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유조선 부문 수송실적 3,000만 톤을 달성한 SK해운과 자동차운반선 부문 300만 CEU를 달성한 현대글로비스가 수상 선사로 선정됐다.
아울러, 해운·물류·금융·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운산업 진흥에 기여한 바가 큰 포스코플로우 반돈호 대표, 해양금융종합센터 정재용 센터장, 한국무역협회 이봉걸 실장, 법무부 이재형 서기관에게는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운협회는 이날 연찬회에서 제기된 각종 현안사항 및 의견을 취합해 대정부 건의와 함께 해수부 정책수립 시 해당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