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으로 중동의 해상교통 혼잡이 심화되면서 상선들의 홍해 복귀가 다시 멀어졌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보다는 홍해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에서 홍해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으로, 오만과 이란을 잇는 폭 49해리(90km)의 수로다. 전 세계 해상운송 원유의 약 1/3이 매일 이곳을 통해 운송된다.
악틱증권(Arctic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올레-리카르드 해머는 "역설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에 영향을 미치려고 힘을 행사하려 할 위험성은 오히려 낮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지난달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하루 약 19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190만 배럴의 수출은 5년 만의 최대치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에 별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반대로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험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곳은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약 18개월 동안 봉쇄한 해역이다. 후티 반군은 드론, 미사일, 고속정을 이용해 상선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상선들은 2023년 12월부터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을 선택했다.
케이플러의 수석 애널리스트 매트 라이트(Matt Wright)는 "바브알만데브 해협에서 보복 차원의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에이비지 선달(ABG Sundal Collier)의 애널리스트 페터 하우겐(Petter Haugen)은 "홍해 운항 재개가 결국 지연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홍해 복귀 지연은 컨테이너 및 자동차 운송 부문에 중요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