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항로를 가로지른 최초의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으로 관심을 모은 길이 294m의 '플라잉 피쉬 1(Flying Fish1)호'가 3주만에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에 도착했다.
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노선보다 2주 빠른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홍콩의 EZ 세이프트랜스 로지스틱스(EZ Safetrans Logistics)가 운영하는 '플라잉 피쉬 1호'는 26일 오전 상하이항에 입항했다.
플라잉 피쉬 1호는 지난 3일에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출항해 일주일 후 노바야젬랴군도에서 북극항로에 진입했다. 이곳에서 플라잉 피쉬 1호는 다른 중국 컨테이너선과 조우했는데, 해빙은 관측되지 않았다.
플라잉 피쉬 1호는 북극항로에서 평균 16노트의 속도를 유지했다. 이는 해빙이 거의 없었기에 가능한 속도로, 쇄빙선의 지원도 필요없었다. 이 배는 랍테프해와 동시베리아해를 통과해 랑겔(Wrangel)섬 인근에서 처음으로 해빙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7일에 알래스카 베링해협을 통과해 북극항로를 벗어났다.
플라잉 피쉬 1호는 북극항로르 상업운행한 최초의 대형 컨테이너선이다. 4,890TEU급으로, 이전에 북극항로를 오간 1,500-2,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보다 배 이상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한정이긴 하지만 쇄빙선 지원없이 평균속도 20노트로 북극항로를 운항한다는 것은 20년 전 상상 조차 어려운 일이었다"며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보다 4000해리가 더 짧은 만큼 더 많은 선사들이 북극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