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권 관계자가 "윤석렬 정부의 2대 장관에게는 글로벌 외교협상력 및 마케팅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해양수산계에 파장. 이 발언은 그러나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 이후 변화된 대통령실의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굳이 해양수산부에 국한된 것이라기 보다는 윤석렬 정부 2대 장관 전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 이런 상황 속에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퇴임을 앞둔 임기택 사무총장에게도 장관직 의사타진이 있었으나 임 총장이 자신의 나이와 경력에 맞지않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이형철 한국선급(KR)회장에게 관심이 집중. 이 회장도 KR 경영만 해도 벅차다는 입장이어서 장관 후보 선정은 원점으로 빠꾸. 하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외교력과 마케팅 능력이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소리 나와.
대통령실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에 대비해 장관후보자로 복수의 인물을 검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송상근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김인현 고려대 법대 교수,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 인사검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계에서는 장영수 부경대 총장을 차기 해수부 장관으로 지지하고 있어 장 총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인사검증은 현직 장관이 출마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12월 초가 되어야 교체 여부나 차기 장관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전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해양수산업계는 한목소리로 "그건 아니지"라며 반대의견을 표출. '김희정 해수부 장관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40대 여성 인재풀을 더 열심히 찾으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의원은 1971년생이다. 해양계가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낸 가장 큰 이유는 김 전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산학협력단 교수,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이력에서 보듯 해양계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기 때문.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5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라고 해서 해수부 장관으로 앉히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해양수산업계를 무시한 무대포식 인사안이어서 그냥 와전된 루머로 치부하고 싶다"고 평가절하. 또다른 인사는 "김 전 의원 본인에게도 반갑잖은 소식일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의 경우 부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본인에게 악재가 아닌가 싶다"고 언급.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이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하면서 임종룡<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해운업계에 얼굴을 내밀자 해운업계에서는 "불쾌하다"는 기류가 역력. 우리PE는 폴라리스쉬핑과 1일 총액 6000억원대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우리PE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지 1달여 만에 양측이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풀이. 해운업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임종룡은 2016년 해운업 구조조정 당시 해운업계와 부산 민심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파산을 밀어부친 '금융 만능론자'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 한 관계자는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해운업 구조조정을 대대적인 외과수술에 비유하며 시간을 두고 봐달라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한진해운이 갖고 있던 유무형의 자산을 날리는 것이 돼 버렸다"며 "그런 당사자가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슬그머니 해운업에 발을 담그는 것이 과연 타당한 지 의문"이라고 비토. 또다른 관계자는 "당시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6000억원 들였으면 살렸는데 이를 무시했다가 뒤늦게 HMM을 키우느라 10조원 넘는 돈이 투입되고도 당시 선대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당시의 한진해운 파산 결정이야말로 가장 멍청했던 정책결정"
정부가 내년도 해양수산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해양학계는 "소송을 해서라도 바로 잡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진행 중인 4년 또는 5년짜리 용역을 중단하려면 하자나 잘못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지적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 지원을 중단한 것은 또다른 형태의 갑질"이라며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올바른지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 또다른 관계자는 "윤석렬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중장기 시행계획을 허무는 것이 결코 타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의중에 이의제기 한번 못하는 현 정부의 시스템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
해양수산부 김재철 대변인이 이시원 해양정책관으로 교체됐다는 소리에 해양산업계와 기자들 사이에서는 '격한' 공감의 소리가 나와 이채. 통상 대변인은 격무에 시달리는 자리로 "고생했다"는 덕담이 오가는 것이 익숙한 모습인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 것. 한 기자는 이에 대해 "대변인이 언론과 교감이 되지 않은 대표적인 케이스로 남을 것 같다"며 "대변인이 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권위적이지도 않다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는 당사자가 곰곰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언급. 한편 대변인 교체 사유에 대해서는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보다는 KBS의 "일사천리 해상풍력 사업 뒤엔 '수상한 사교모임' 있었다"는 보도에 따른 것으로 꼽는 기류가 감지. 이 보도에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던 김재철 대변인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해수부는 가타부타 논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간명하게 교체를 결정한 것 같다는 설명이 나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