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PSA 인터내셔널이 인도 뭄바이 자와할랄네루항(JNPA)에 위치한 PSA 뭄바이터미널의 2단계 확장 프로젝트에 13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도 최대 컨테이너터미널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가 인도에 진행한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로 평가된다. 확장된 터미널은 총 6개의 선석과 2,000m 길이의 연속 부두를 갖추게 되며, 연간 처리 능력은 기존 대비 두 배인 480만 TEU로 늘어날 전망이다. PSA 인터내셔널의 CEO 옹 킴 퐁(Ong Kim Pong)은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 터미널에 용량, 연결성, 지속 가능성을 결합해 인도의 무역 야망을 실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SA와 별도로 DP World도 최근 5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해 구자라트 지역에 연간 220만 TEU 규모의 새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안을 발표했다. 인도는 최근 몇 년간 팬데믹 이후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9.7%, 7.6%, 9.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2025 회계연도에는 화물 처리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8억 1,900만 톤을 기록했으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추진에 대해 KB증권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5일 평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를 두고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POSCO홀딩스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6조 5000억원으로, HMM의 자사주 매입·소각 절차 후 예상되는 KDB산업은행 보유 지분 30%를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고정 자산 투자(CAPEX) 계획이 8조 80000억 원인 점 ▲주력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이 다운사이클(업황 하강기)을 지나고 있다는 점 ▲포스코이앤씨 사고 관련 현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자본 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 환원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수 후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포스코그룹이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한 비용 절감을 원할
지난 8월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202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즈리스트(Lioyd's List)에 따르면 올 8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총 1,044척으로, 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선박 유형별로는 벌크선이 7월 288척에서 8월 352척으로, LPG운반선과 유조선은 같은 기간 12척에서 21회으로 각각 늘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주들은 해당 항로를 계속 이용하고 있으며, 해운업계에서는 이를 '위험의 정상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규정을 준수하는 선박은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선사들은 대체로 이를 신뢰하지 않고 여전히 희망봉 우회 경로를 선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위협 수준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경우 여전히 '치명적'이며, 전체 선박에 대한 위협은 '심각'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그리스 선박이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 추진을 표면화시켰다. 그룹 차원의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3, 4개월 전부터 장인화 회장과 포스크플로우 반돈호 사장이 물밑 움직임을 보여오다 최근 여건이 성숙했다고 보고 이를 표면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HMM 인수 준비를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대규모 자문단을 꾸렸다. 회계법인과 로펌, 컨설팅 업체를 대거 고용해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인수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 대주주는 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다. HMM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달 중순 마무리되면 산은과 해진공 보유 지분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포스코는 산은 보유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분 매각 의사가 크지 않은 해진공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애초 HMM 몸집이 너무 커져 해진공 지분까지 한꺼번에 사들이는 것은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HMM의 시가총액은 23조원에 이른다. 산은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7조원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
중국 컨테이너선이 단 6일만에 북극항로를 횡단하며 유럽-아시아를 연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선사 하이지에쉬핑(Haijie Shipping)이 운영하는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릿지(Istanbul Bridge)호’가 북극항로를 6일 만에 횡단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을 출항해 북극항로를 거쳐 베링해를 통과했으며, 오는 12일 칭다오에 도착할 예정이다. 총 운항 예상기간은 25일간이다.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북극항로를 운항할 때 평균 속도는 15노트였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최대 18.4노트를 기록했다. 내빙등급이 아주 미미함에도 이스탄불 브릿지호는 동시베리아해의 해빙 구간을 통과할 때에도 12~14노트의 속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50% 빠른 운송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하이지에쉬핑은 이 항로를 통해 ‘Arctic Express’라는 명칭의 정기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북극항로를 통해 닝보-저우산, 칭다오, 상하이 등 중국 항만과 펠릭스토우,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 허브항을 연결한다. ‘Arctic Express’의 첫 운항은 오는 20일 시작되며, 운항 예
미국 정부가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 지지를 표명한 네덜란드에 대해 관세 및 기타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이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임시총회를 앞두고 나온 강경한 입장이다. 네덜란드 인프라 및 수자원 관리부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 간부들이 네덜란드 정부에 구두 경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당 프레임워크가 선박에 과도한 연료 기준과 배출 목표를 요구한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이를 지지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 비자 제한, 항만세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IMO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4월 회원국들이 승인한 ‘넷제로 프레임워크’와 MARPOL 부속서 VI의 수정안을 검토하고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선박의 연료 기준 및 배출 목표를 강화하고, 기준 미달 시 수수료 부과하는 것이다. IMO 대변인은 “회의는 회원국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 회의에서 미국은 이 협상에서 탈퇴했으며, 8월에는 프레임워크 지지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공식화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
스크러버(Scrubber) 장착 VLCC가 지난 5년간 짭짤한 수익을 누린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의 선박중개업체 깁슨(Gibso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 배출규제 시행 이후 스크러버가 장착된 VLCC가 상당한 수익 우위를 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저유황연료(VLSFO)와 고유황연료(HSFO) 간의 가격 차이 덕분에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경제적 이익이 컸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벙커링을 할 경우, 친환경 스크러버 설치 VLCC는 연간 평균 230만 달러의 추가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간 총 1,150만 달러, 하루 약 6,300달러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로테르담에서 벙커링을 한 경우 가격 차이가 적어 이익은 180만 달러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 5년은 좋았지만 향후 전망까지 밝은 것은 아니다. 스크러버 설치 비용이 100만 달러 이상이며, 연료비 상승과 함께 EU의 배출권 거래제도(EU ETS) 도입 등으로 선주 부담은 커지고 있다. 휴스턴-로테르담 항로에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올해 평균 15만 달러의 배출 비용을 부담했으며, 2026년에는 이것이 2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에너지 전문기업과 손잡고, 저탄소 자동차운반선(PCTC) 선대 운용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SK가스의 자회사 에코마린퓨얼솔루션과 ‘한국 동남권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3일 경기도 성남 SK가스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와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사장), 이학철 에코마린퓨얼솔루션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현대글로비스와 SK가스는 저탄소 자동차운반선 선대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LNG 연료 공급 인프라 마련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운반선(PCTC)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은 기존의 연료와 저탄소 연료인 LNG를 모두 사용한다. LNG 사용시 저유황유(VLSFO) 대비 탄소배출이 20%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엔진은 현 시점에서 선박의 탄소 저감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5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30척 이상의 LNG 이중연료 추진 PCTC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
섬과 본토를 잇는 해상교통을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유럽의 공공서비스 의무제(PSO, Public Service Obligation)처럼, 우리나라도 연안여객선 공공성 강화가 섬 주민 교통권 보장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섬 주민 교통권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해외 선진 사례들을 토대로 국내 연안여객선 공영제 도입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회와 해양수산, 학계 전문가 외에도 전국 지자체와 여객선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해상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발제에 나선 한국섬진흥원 장철호 부연구위원은 연안여객선이 단순한 민간 수송수단이 아니라 섬 주민의 생존과 생활을 지탱하는 국가기간교통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섬 인구 감소와 고령화, 민간 중심 지원체계 한계 등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부연구위원은 유럽의 공공서비스 의무제(PSO)를 소개하며 노르웨이와
◇'시베리아의힘 2' 예상 구간 러시아가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베리아와 몽골을 관통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LNG선 시장에는 '악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체결된 ‘시베리아의힘 2’로 불리는 가스프롬 파이프라인은 연간 최대 500억 ㎥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의 ‘시베리아의힘 1’ 파이프라인은 연간 약 380억 ㎥를 운송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 기존 시베리아의힘 1 가스 공급량도 연 380억㎥에서 440억㎥로 확대키로 했다. 모스크바는 이번 협정을 통해 유럽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베이징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이번 협정이 글로벌 LNG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파이프라인으로 대체될 경우, 카타르, 미국, 호주 등에서 공급되는 장거리 해상 LNG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투자은행 SEB는 이번 협정으로 인해 약 580억 ㎥의 LNG 추가 공급이 가능해지며, 이는 현재 전 세계 LNG 물량의 약 10%, 2030년 예상 물량의 6~7%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