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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국내 조선 빅3의 '3色 인도의 꿈'

  • 등록 2025.12.14 08:30:19

 

인도 조선업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자 국내 '빅3'가 곧바로 이에 뛰어들고 있다. 빅3의 전략은 단순한 수주 경쟁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 기반과 기술 역량을 직접 확장하는 방식이다.

 

인도는 향후 10년간 상선 1천 척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밝히면서 넘치는 조선 수요를 확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4조 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도 조성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 세계 10대, 2047년에는 5대 조선국 진입이라는 장기 목표를 내놓았다.

 

빅3는 이 같은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축을 만든다고 판단, 생산·설계·기술 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현지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형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와 설계센터 구축, 현지 조선소와의 파트너십이 잇따르며 속도가 붙고 있다.

 

HD현대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정부와 조선소 건설 협력을 위한 합의를 진행하며 가장 큰 규모의 현지 전략을 내놓았다. 후보지로 검토되는 해안도시 투투쿠디는 기후 환경이 울산 조선소와 유사해 생산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정부는 타밀나두를 포함한 다섯 곳을 신규 조선소 후보지로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HD현대는 그중 가장 유력한 지역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형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총 조성 규모가 수십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조선기지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친환경 선박 등 다양한 선종을 아우르며, 생산 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기자재 공급망까지 현지에서 통합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인도 시장을 장기적 관점에서 제조·기술 복합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의 인도 진출은 조선소 건설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기술 협력을 체결해 설계·구매·생산성 향상 지원에 나섰고, 이후 인도 해군의 함정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를 높이는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또한 인도 국방부 산하 BEML과 항만 크레인 관련 사업 협력도 추진하며 현지 해양·항만 인프라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 제조와 기자재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제조보다 빠르게 확장 가능한 기술 중심 전략을 택했다. 지난 7월 인도 노이다에 설계센터를 개소해 FPSO와 FLNG 등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의 상세 설계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축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2029년까지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브라질과 서아프리카에서 신규 FPSO 발주 흐름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인도 센터를 글로벌 프로젝트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는 거제조선소와 싱가포르 오프쇼어 조직과 연계해 설계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인도 내 해양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최대 규모의 드라이도크를 보유한 스완조선소와 협력을 체결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구자라트 주에 위치한 스완조선소는 VLCC와 해양플랜트 건조가 가능한 대형 인프라를 갖춰 협업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설계, 구매, 생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기술 이전과 생산 지원 형태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향후 공동 수주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노이다에 해양 프로젝트 설계센터를 운영 중이며, 인도 시장에서 기술 기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과도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