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무역 규모가 사상 처음 35조 달러를 돌파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는 2025년 글로벌 무역 업데이트(Global Trade Update)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24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해운이 전체 증가분 2.2조 달러 중 1.5조 달러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제조업이 무역 성장의 주된 엔진 역할을 했으며, 특히 전자제품 분야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14% 성장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역시 곡물, 과일, 채소, 유지종자(oilseeds) 수출 호조로 8%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4% 감소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13%, 전기차(EV)는 –5% 하락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22%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 무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4분기 동안 수출은 9% 증가, 역내 교역은 10% 늘어났다. 아프리카는 수입이 10% 증가, 수출은 6% 성장했다.
UNCTAD 수석 경제학자 Richard Kozul-Wright는 “2025년은 신흥시장의 회복력이 두드러진 해였다”면서 “2026년에는 글로벌 성장 둔화, 부채 압력, 무역 비용 상승이 해운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철강·철광석 분야는 2024년 3분기 이후 40% 성장하며 예외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에너지 자원 부문은 연료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이 가격 중심에서 물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선박 운영업체와 항만에는 안정적인 화물량을 보장하지만,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은 압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