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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K-조선 'Arc7'에 크게 못미친 러 'Arc4' LNG운반선

  • 등록 2025.12.08 21:46:01

 

러시아의 쇄빙등급 'Arc4급' LNG운반선 'Buran호'(舊 North Air호)가 북극항로의 두꺼워진 해빙에 막혀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 현장 접근에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K-조선이 건조한 'Arc7급' LNG선이 다시한번 부각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오브만(Ob Bay)에서 'Buran호'는 원자력쇄빙선 '승전 50주년 기념호(50 Let Pobedy)호'와 아르티카(Arktika)호' 2척의 지원을 받아 4차례 걸쳐 악틱 LNG-2 프로젝트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두께 50cm 이상의 1년생 해빙과 영하 20°C 이하의 혹한이 발목을 잡았다.

 

북극항로 전문 애널리스트 Malte Humpert는 이에 대해 “Arc4급 선박은 중간 수준의 내빙 성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는 악틱 LNG-2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Arc7급 선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악틱 LNG-2 프로젝트에는 옛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Arc7급 LNG선 '크리스토퍼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 한 척만 배치돼 있으며, 이마저도 현재 캄차카(Kamchatka) 인근에서 아시아로 항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토퍼 더 마르주리호는 과거 겨울 북극항로 운항 중 선체에 손상을 입은 전례가 있어 LNG-2 프로젝트 운영업체인 노바텍(Novatek)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선박을 투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Arc7급 LNG선 '알렉세이 코시긴(Alexey Kosygin)호'는 극동 즈베즈다(Zvezda)조선소에서 시운전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인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건조공정 중간 철수하면서 선박의 안정성이 크게 의문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rc7급 선박이 최소 4척 이상 추가 배치되지 않는 한 악틱 LNG-2 프로젝트의 겨울철 수출은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쇄빙선 지원 체계와 LNG선 운용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Arc7급 대체용으로 부각된 Arc4급 선박은 사실상 겨울철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