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이 LNG선 건조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아프리카 'Mozambique LNG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금융지원 철회로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주가 취소될 리는 없지만 발주 일정에 차질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영국 및 네덜란드 정부는 2일 모잠비크 LNG사업에 대한 보증·수출보험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 약정했던 11억 5,000만 달러 규모 지원을 공식 취소했다. 영국 해외수출금융(UKEF)은 “프로젝트 재개를 위한 금융조건 변경 요청을 검토한 결과, 2020년 대비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역시 이 사업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최근 11억 달러의 보험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프로젝트 지원에서 손을 뗐다.
토탈에너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사업지 부근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반군들과 모잠비크 병력 간의 충돌이 계속되자, 2021년 4월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1월 불가항력이 해제되었으나, 모잠비크 정부의 신규 예산승인 여부를 재개 조건으로 제시해 양측 간 입장차가 팽팽했다.
올해 들어 토탈에너지는 인력·장비를 항공·해상을 통해 제한적으로 투입하며 보안 조치를 강화했으나 영국 정부는 최근 현장 보안상황을 평가한 결과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사업비 부족 우려에도 토탈은 프로젝트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탈의 Patrick Pouyanne CEO는 “영국·네덜란드 금융 없이도 파트너사 지분 투자만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전체 금융조달의 70% 이상이 이미 확보돼 있으며, 향후 생산물량의 약 90%가 장기계약을 통해 판매처가 확정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다 미국 EXIM(미수출입은행)이 올해 3월 49억 달러 규모 대출을 승인하며 프로젝트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이어가고 있어 곧바로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운반선들은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0년 2월 토탈과 17만 cbm급 선박 각각 8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수주를 기정사실화했다.
용선 발주 선사는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와 일본 NYK가 삼성중공업에 4척씩, 일본의 MOL과 K-Line이 또 4척씩을 HD현대에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