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홍콩 허치슨 홀딩스(Hutchison Holdings)의 자회사 허치슨 포츠(Hutchison Ports) 매각건에 대한 정밀 심사에 착수했다.
이 거래는 스위스 MSC의 터미널운영 자회사 TIL(Terminal Investments Limited)과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BlackRock Inc.)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구조다.
EU 경쟁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터미널이다.
EU내에서의 거래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 대상에는 바르셀로나 터미널 외에도 유럽 내 여러 터미널이 포함됐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유럽 항만 경쟁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바르셀로나 터미널은 지중해 물류 허브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MSC가 이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터미널 확보가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MSC와 블랙록의 결합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항만 운영과 금융 자본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지배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심사건은 허치슨 홀딩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이며, 허치슨은 최근 몇 년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강화해왔다.
허치슨 포츠는 현재 전 세계에서 50여개 항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EU 경쟁당국은 향후 수개월간 심사를 진행하며, 필요할 경우 조건부 승인이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 업계에선 심사 결과에 따라 MSC·블랙록의 글로벌 항만전략 뿐 아니라 유럽 내 물류경쟁 구도 전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