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10월 벙커 연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 간 항만 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선박 운항 경로가 변경되면서 싱가포르 항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P Global Commodities at Sea와 CAS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10월 총 벙커 인도량은 507만 톤으로 전월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2월 기록한 505만 톤을 넘어선 수치로,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발표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중국은 지난 10월 10일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 보복성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10월 14일 중국 선박에 유사한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선박 운영사들은 수익 보호를 위해 운항 패턴을 변경했고, 일부 선박은 중국 항만을 우회하거나 싱가포르 인근에서 화물을 환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CAS에 따르면, 벙커링 유조선의 dwt는 10월 19일 기준 940만 톤으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컨테이너선 톤수도 10월 13일 기준 360만 dwt로 급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항만의 예기치 못한 비용과 지연을 피하기 위한 예방적 벙커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벙커 프리미엄은 경쟁 허브인 저우산(Zhoushan)보다 낮지만, 푸자이라(Fujairah)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Platts에 따르면 10월 싱가포르 해양연료 0.5%S 벙커의 프리미엄은 평균 12.47달러/MT로, 저우산의 35.29달러/MT보다는 낮지만 푸자이라의 11.15달러/MT보다는 높았다.
고유황 연료유(HSFO) 소비도 증가세를 보였다.
Platts는 10월 1~15일 싱가포르에서 인도된 380 CST HSFO 벙커의 프리미엄을 평균 11.91달러/MT로 평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푸자이라의 16.83달러/MT보다 낮은 수준이다.
CAS 추정에 따르면 10월 싱가포르 해양연료 믹스에서 저유황 연료유(LSFO)가 51.8%를 차지했으며, HSFO는 40.6%, 해양 경유(MGO)는 7.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7%, 7.3%, 2.4%씩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