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지원 아래 구형 디젤 잠수함을 대체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언은 전날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연료 공급 승인을 요청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바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게 된다”며 “이로써 미국 조선업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치는 29일 체결된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실질적 실행 단계로 해석된다.
미국 내 한화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는 MASGA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번 핵잠 건조 승인은 한화오션이 주도하는 한미 합작 군수선 프로젝트의 상징적 출발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양국이 원자력 추진체계 공동개발, 군수선형 설계 기술 협력, 해양 MRO(정비·수리·운용) 체계 구축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결정으로 한국은 미국 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설계, 건조, 시험평가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사상 첫 비(非)NATO 동맹국이 됐다.
한화오션은 거제에서 확보한 KSS-III Batch-II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조선소에서 모듈화 생산과 통합조립(Modular Integration)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미국 내 K-조선화’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군수 보조선과 FLNG 플랫폼 등 MASGA 병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산업협력 수준을 넘어, 양국의 전략안보 동맹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중단된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 참여로 부활하면서, MASGA는 조선정책을 넘어 안보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향후 ‘K-Defense Marine Alliance’가 구축되면, 한국형 핵잠 기술이 미국 해군의 글로벌 전략자산과 결합하는 21세기형 한미 해양동맹의 새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