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국영선사 나킬랏(Nakilat)이 한국수출입은행(Export-Import Bank of Korea, KEXIM)과 손잡고 LNG운반선 25척 건조를 위한 대규모 금융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신조선을 대상으로 한다.
나킬랏은 이 협약을 통해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재무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카타르의 LNG 해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나킬랏 CEO 압둘라 알 술라이티(Abdullah Al-Sulaiti)는 “우리는 LNG운반선 확장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2026년 첫 선박 인도를 기점으로 글로벌 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킬랏은 LNG운반선 69척, LPG운반선 2척, FSRU 1척 등 총 7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조가 완료되면 선대 규모는 112척으로 확대된다.
특히 이번 신조선에는 이중연료 추진방식이 적용돼 기존 증기터빈선 대비 탄소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융계약은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금융 인프라가 결합된 대표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 구조를 주도하고, 국내 조선소가 첨단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조선·금융·해운이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인 새로운 모델이다.
나킬랏은 이 협약을 통해 선박 건조 리스크를 분산하고, 한국 조선소의 신뢰성과 금융 안정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LNG뿐 아니라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과 금융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LNG 운송 시장의 균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