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항만운영업체 ICTSI(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 Services Inc.)가 남아공 더반 컨테이너터미널(DCT) 부두2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분쟁에서 남아공 고등법원은 글로벌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제기한 법적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이로써 남아공의 항만공사 트랜스넷(Transnet)이 ICTSI와 25년간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머스크가 제기한 법적 도전은 완전히 무산됐다.
머스크는 ICTSI가 입찰과정에서 지급능력 평가기준으로 대차대조표 자본이 아닌 시가총액을 사용했다며 불공정하게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절차상 위법이나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ICTSI는 이번 판결로 더반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6%, DCT 부두2의 처리량 72%를 담당하게 됐다. 뒤이어 약 110억 랜드(6억 3,800만 달러)를 투자해 시설 현대화 및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ICTSI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과정이 확인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머스크의 자회사인 APM터미널은 입찰에서 2위에 그치자 지난해 4월 법적 소송을 제기하며 트랜스넷의 민간자본 유치계획을 지연시켰다.
트랜스넷은 이번 판결이 조달 절차의 무결점과 투명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제 DCT 부두2의 현대화와 확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트랜스넷의 CEO 미셸 필립스는 “이번 프로젝트는 남아공 항만 생산성과 무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