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이를 지지하는 국가에 제재를 경고한 미국의 위협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다음 주 IMO에서 채택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IMO는 이번 주 후반, 해운산업에 대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탄소세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며, EU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해당 제안의 핵심 후원자로 나섰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인해 내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MO의 탄소세 도입이 해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 관계자는 “기후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국제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 내부에서는 일부 회원국이 글로벌 탄소세 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이뤄질 IMO 투표에서 EU의 단일 입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 미국, “유럽 주도의 신식민주의” 비난
한편 미국 정부는 IMO의 탄소세 계획을 “유럽이 주도하는 신식민주의적 노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를 지지하는 국가의 선박, 깃발, 소유자, 운영자 및 공무원에게 금전적 처벌과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