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자동차운반선(PCTC)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인상하는 새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해양안보프로그램(MSP) 선박에 대한 임시 분할 규정과 함께 도입되었으며, 글로벌 해운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Jamison Greer) USTR 대표는 10일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 장관 텡쿠 자프룰(Tengku Zafrul)과의 회담 직후, 해당 수수료 인상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에는 MSP에 등록된 선박에 대한 임시분할 규정도 포함돼 있어, 해당 선박들이 일정 조건 하에 수수료 적용에서 일부 예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세부 기준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업계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USTR은 그간 여러 차례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변경했다.
당초 자동차한대당 150달러의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로로 선주와 운영선사들을 놀라게 했고, 이후 6월에 USTR은 항만 수수료를 순톤당 14달러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10일 공개한 새 항만 수수료 정책에서는 이를 순톤당 46달러로 인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운영사들이 수수료 인상분을 화주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해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