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마바리조선소(Imabari Shipbuilding)가 17년 만에 아프라막스(Aframax) 유조선 시장에 복귀한다.
이번 복귀는 익명의 그리스 선주와의 신조 계약 체결을 통해 이뤄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소는 일본 무역회사 마루베니(Marubeni) 및 니혼야드(Nihon Shipyard)와 협력해 10만 7,000dwt급 아프라막스 유조선 2척을 건조하며, 이들 선박은 각각 2027,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발주 선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사모스스팀쉽(Samos Steamship)이 발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주 계약은 이마바리조선소에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마바리는 지난 2008년 이후 아프라막스급 선박을 인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스미토모중공업(Sumitomo Heavy Industries)이 2026년 상선 신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됨에 따라 이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미토모중공업은 자재비 상승과 치열한 해외 경쟁을 철수 이유로 밝히며 해상풍력 등 해양 구조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바리는 2000년대에 도입했던 ‘메가 블록’ 공법을 이번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신조에 재적용할 계획이며, 일부 블록은 스미토모와 협력해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일본 조선업계가 글로벌 중형 유조선 시장에서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