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및 군사기술 협력에 대응해 미국 주요 방산·조선 기업 7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 및 '수출 통제 고시'를 통해 공식화됐다.
중국 상무부는 HII(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Planate Management Group, Global Dimensions LLC 등 3개 미국 법인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하고,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HII는 미국 최대 군용 조선소로,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뉴포트뉴스조선소와 수상 군함을 생산하는 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합동 작전 지원, 정보 보안, 무인 시스템 등 국방 관련 기술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은 Saronic Technologies, Aerkomm Inc., Oceaneering International Inc. 등 3개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에 포함시키고, 이들의 중국 내 투자 및 수출입 활동도 금지했다.
Saronic은 전직 네이비씰 대원이 설립한 자율 수상함(ASV) 전문기업이며, Oceaneering은 해양 에너지 및 방위 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기술 공급업체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 기업이 대만과의 군사 기술 협력을 지속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자산 동결 및 무역 금지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제재가 국제 비확산 의무 이행과 국가 이익 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외국 기업의 중국 내 활동은 환영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극소수 단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제재는 미·중 간 군사·경제 갈등이 해운 및 조선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