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가 메탄올 기반 기술을 해양 부문으로 확장하며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수소 바지선 ‘Yuanchum 001호’를 진수했다.
이 선박은 액화 메탄올과 알코올-수소 전기 기술을 결합해 항속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Yuanchum 001호’는 64TEU급 내륙 화물 바지선으로, 9월 12일 항저우 첸항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선박에는 150kW 듀얼 모터, 280kW 메탄올 발전기 2기, 258kWh 리튬 배터리 2기가 탑재됐으며, 총 항속거리는 약 1,500km에 달한다. 이는 기존 3,000kWh급 순수 전기 선박의 250km 항속거리보다 6배 이상 긴 수준이다.
지리는 이 선박이 디젤 선박 대비 42%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밝혔으며, 고부하·장거리·업스트림 항해 시 하이브리드 모드로, 항구 및 민감 지역에서는 순수 전기 모드로 각각 전환 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항구에서는 육상 전력을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지리는 지난 20년간 메탄올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승용차, 트럭, 도시 배송, 건설 차량, 대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왔다. 2025년 상반기에는 18만 대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순수 전기차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해운 부문 진출을 위해 지리는 자회사 Jisu Logistics를 통해 RoRo 선박 운영에도 나섰다.
지난 5월 첫 자사선인 ‘Jisu Fortune호’가 유럽으로 5,000대의 차량을 수송했으며, 9월 21일에는 LNG추진 기반 PCTC ‘Jisu Glory호’가 닝보-저우산항을 출항해 영국과 벨기에로 향했다. 이 선박은 차량 7,000대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소 및 천연가스 차량 운송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