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J중공업이 현장실사를 위해 23일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로부터 MRO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HJ중공업은 연내 미 해군측과 MSRA(함정정비협약) 체결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함정정비협약(MSRA ; Master Ship Repair Agreement)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조선업체가 체결하는 협약을 말한다.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MSRA를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3일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산하 부부대장과 품질관독관, 해양조사관 등 7명이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요구되는 MSRA 자격심사를 위해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동행한 분야별 기술진과 영도조선소에서 작업중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주요 군 함정과 건조시설을 둘러본 뒤, HJ중공업의 품질, 안전, 생산, 시설, 자재 등 각 공정 담당자와 함께 현장 실사 및 종합평가 과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HJ중공업은 실사단 현장 검증을 위해 브리핑 준비에서부터 생산시설의 적합성과 품질경영시스템, 안전관리, 보안 점검에 이르기까지 수검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지난 7월 부산, 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개社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동반성장을 위한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앞서 4월에는 닐 코프로스키(Neil Koprowski)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아 함정 건조 시설과 보안설비, 최신예 경비함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서류 심사와 기술역량 평가를 겨쳐 조선소의 실제 운영 상태와 능력을 확인하는 현장실사를 마쳤다”면서 “이날 실사단으로부터 호평이 나온 만큼 이르면 11월 중 MSRA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 함정 MRO 사업 진출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4년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돼 K-방산의 원조라 불리는 HJ중공업은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대형수송함, 고속함, 각종 지원함의 창정비와 성능개량사업 등 다양한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하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