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저탄소 선박을 위한 전용 환승 슬롯 제도인 ‘NetZero 슬롯’을 도입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 우선 운송권을 부여함으로써,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는 해운사들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NetZero 슬롯은 기존 경매 기반의 일반 슬롯과 달리, 탄소 배출이 적은 선박에 경쟁력 있는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시행은 2025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의 운송 주간에 적용될 예정이며, 신청은 10월 3일부터 가능하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의 지속가능성 사업책임자 일리아 에스피노 데 마로타(Ilya Espino de Marotta)는 “NetZero 슬롯은 세계 무역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저배출 미래로의 전환에 고객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등록기준에 따르면, 적격 선박은 이중연료 운항이 가능해야 하며, 탄소집약도 계수가 75gCO₂e/MJ 이하인 연료를 최소 하나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녹색 메탄올, 녹색 암모니아, 바이오 LNG 및 바이오 LPG 등이 저탄소 연료로 인정된다.
NetZero 슬롯을 신청한 선박은 PCUMS 톤수, 과거 운하 이용 실적, 통행료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되며, 선정된 선박은 24시간 운송 보장, 운송 날짜 선택, 유연한 선박 교체 등 다양한 운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제도는 파나마 운하가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Net-Zero Emissions)를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