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다멘조선소(Damen Shipyards NV)가 위기를 맞았다.
네덜란드 검찰은 다멘조선소를 부패 및 러시아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며, 주요 고객인 독일은 6억 7,100만 유로의 지불을 동결했다.
다멘은 NATO 회원국들의 해군 함정을 설계·건조하는 핵심 업체다. 유죄 판결 시 벌금 및 유럽 계약 입찰 금지 가능성이 높아 유럽의 군사력 강화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암스테르담의 법률전문가 세바스티안 베닉은 “다멘조선소가 유죄를 받는다면 네덜란드 조선업 전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7월 다멘에 2억 7,000만 유로의 긴급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는 F126 호위함 프로젝트의 지연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중단했고, 이는 다멘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NATO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를 GDP의 2%에서 5%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멘과 같은 고성능 군함 제작 능력을 갖춘 조선소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유럽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멘조선소에 대한 부패 재판은 오는 11월 24일 시작되며, 제재 위반 관련 재판은 연말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