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의 크루즈선사 크루즈 사우디(Cruise Saudi)가 운영하는 ‘아로야(Aroya)호’가 최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했다.
승객을 태운 크루즈로서는 드문 항로 선택으로, 홍해의 안보위협 속에서도 항해를 강행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에 따르면 15만 1,000톤급 아로야호는 약 2,30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이스탄불을 출발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를 경유한 뒤 제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노선 운항은 겨울 시즌 동안 제다를 중심으로 운항되며, 내년 2월에는 홍해를 지나 두바이로 향하고, 이후 지중해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아로야는 과거 겐팅 홍콩이 운항하던 ‘월드 드림(World Dream)호’로,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다. 2022년 겐팅의 재정 붕괴 이후 정박됐으며, 2024년 말 크루즈 사우디에 인수돼 사우디 및 아랍 시장에 맞게 개조됐다. 현재 마셜 제도에 등록되어 있으며 만석 시 3,3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크루즈 통항을 장려하기 위해 통항료 인하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홍해의 안보 불안으로 인해 코스타 크루즈와 MSC 크루즈 등 주요 크루즈 선사들이 중동 항로를 취소하거나 변경한 상황이어서 아로야호의 항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