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의 제재대상에 오른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이 북극항로에서 해빙에 며칠 간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오만 국적의 길이 274m의 ‘링스(Lynx)호’로, 이 선박은 쇄빙 기능이 없다.
링스호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중국으로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 중이었으며, 해빙에 갇혀 지난 6일부터 북위 72도 해역에서 멈춰 서 있다가 해안선을 따라 재운항을 시도하고 있다.
링스호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북극항로 운항허가도 받지 않았으며, 러시아 당국도 이 선박을 공식적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링스호는 G7의 유가 상한선 방침을 위반하고 고위험 운송 관행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영국, EU 등으로부터 제재대상에 오른 선박이다.
이번 사고는 쇄빙기능이 없는 선박이 북극항로에서 겪는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서 9월 초에도 LNG운반선 ‘악틱 메타가즈(Arctic Metagaz)호’가 북극항로상의 동시베리아해에서 일주일 이상 갇혀 있다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링스호와 악틱 메타가즈호, 모두 쇄빙선의 지원을 받지 않은 채 운항하다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