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 인구 증가에 따라 선상 낚시를 즐기는 낚시어선 이용객은 지난 10년(’15~’24년)간 70% 늘어 연간 약 500만 명(496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작년 가을철 성수기에는 한 해 낚시어선 이용객의 3분의 1 이상이 몰리면서 구명조끼 착용과 해양안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App) 활용 등 스스로 지키는 안전 수칙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제3차 낚시진흥기본계획(2025)’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5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3년 기준 720만 명에 이르렀다. 국내 낚시산업 규모도 약 2조 7,809억 원(’23년 추정)에 이르며 어촌 경제와 국민 여가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10년(’15~’24년) 새 낚시어선을 이용한 승선 인원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24년) 약 4천 척의 낚시어선이 운영되며 연간 낚시어선 이용객은 약 500만 명(496만 명)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15년) 295만 명과 비교해 약 70%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지난 1일(월) 주꾸미 금어기 해제 첫날에는 평일임에도 군산해경 관할 해역에서 낚시어선 112척이 출항해 2,300여 명이 탑승하는 등 이용이 집중됐다.
작년(’24년)에도 낚시어선 이용객은 10월 56만 3천여 명, 9월 53만 4천여 명으로 가을철에 가장 많았다. 작년 기준 9월~11월에만 155만 명(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 가을철 성수기 낚시어선 출항 집중 현상이 뚜렷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낚시어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해양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 낚시어선 사고, 최근 10년(‘15~‘24년) 새 약 2배 ↑ … 가을철 39.7% 집중 발생 ≫
최근 10년간(’15~’24년) 낚시어선 사고는 지난 2015년 174척에서 2024년 359척으로 약 2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15~’24년) 전체 어선 사고(20,320척) 중 낚시어선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7%에서 15.3%로 높아졌다.
특히 최근 10년간(’15~’24년) 가을철(9~11월)에 전체 낚시어선 사고의 39.7%(1,053척)가 집중 발생했다. 낚시어선 신고 척수는 지난 2019년 4,500척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는 약 3,900척 수준이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늘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낚시어선 신고 척수는 줄었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사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장에서의 안전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이 36.7%(972척)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돌 14.9%(395척), 부유물 감김 14.7%(389척) 순으로 나타났다.
≪ 낚시어선 충돌사고 전체 낚시어선 사고의 15% … 그러나 사망‧실종 52%가 충돌 때문 ≫

인명피해는 충돌사고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최근 10년간(’15~’24년)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총 52명으로, 이 가운데 27명(52%)이 충돌사고에서 발생했다.* 최근 10년간(’15~’24년) 낚시어선 충돌사고가 전체 낚시어선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인명피해 위험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도 전체 897명 중 448명이 충돌사고에서 나왔으며, 좌초사고 236명, 접촉사고 148명 등 다른 유형에서도 다수의 인명피해가 뒤따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30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는 낚시어선이 다른 어선과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2022년에는 낚시어선 A호가 정박 중이던 부선을 추돌해 선장이 사망했고, 2019년 여수 앞바다에서는 낚시어선 B호가 LPG운반선과 충돌해 선장과 승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7년 인천 영흥도에서는 유조선과 낚시어선 C호가 충돌해 15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관계자는 “행락철 낚시 포인트 선점을 위한 과속 운항은 충돌사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안전수칙 준수와 해양안전 모바일앱 활용으로 더 안전한 낚시 생활 ≫
안전한 낚시활동은 기본 수칙 준수에서 출발한다. 이용객은 출항 전 반드시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기상과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라디오 등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출항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며, 어선은 물론 갯바위와 방파제에서도 음주 낚시는 엄격히 금해야 한다.
낚시어선 종사자는 출항 전 안전장비*와 선체‧기관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승객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기상이 악화되면 출항을 취소하거나 항해를 중단해야 하며, 승선 정원을 초과하지 않고 운항시간과 출입금지 구역 등 안전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낚시어선 이용객은 공단의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모바일 앱을 통해 물때와 기상 상황(풍속, 파고, 간조·만조 등)을 확인하고, 사고 위험 해역이나 해양교통 혼잡 해역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해(海)로드’와 ‘바다내비’, 낚시해(海), 수협중앙회의 ‘조업정보알리미’ 모바일 앱을 활용해 안전한 항로를 탐색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구조(SOS)를 요청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의 ‘낚시누리’ 누리집에서는 낚시 안전수칙과 다양한 정보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선상 낚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연간 약 500만 명(496만 명) 시대를 맞이한 만큼, 가을철 낚시어선 출항이 집중되는 시기에 해양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절실하다”며, “구명조끼 착용은 기본이고, 다양한 해양안전 모바일 앱(MTIS·해(海)로드·바다내비, 낚시해(海) 등)을 활용해 안전한 낚시 문화를 함께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