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힘 2' 예상 구간
러시아가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베리아와 몽골을 관통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LNG선 시장에는 '악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체결된 ‘시베리아의힘 2’로 불리는 가스프롬 파이프라인은 연간 최대 500억 ㎥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의 ‘시베리아의힘 1’ 파이프라인은 연간 약 380억 ㎥를 운송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 기존 시베리아의힘 1 가스 공급량도 연 380억㎥에서 440억㎥로 확대키로 했다.
모스크바는 이번 협정을 통해 유럽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베이징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이번 협정이 글로벌 LNG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파이프라인으로 대체될 경우, 카타르, 미국, 호주 등에서 공급되는 장거리 해상 LNG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투자은행 SEB는 이번 협정으로 인해 약 580억 ㎥의 LNG 추가 공급이 가능해지며, 이는 현재 전 세계 LNG 물량의 약 10%, 2030년 예상 물량의 6~7%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협정은 3일 베이징에서 공식 체결됐으며, 세계 에너지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