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해상보험연합(IUMI)이 Ro/Ro 및 PCTC 선박 내 전기차(EV) 화재가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관련 지침을 강화했다.
EV 화재가 단순한 화재 위험을 넘어, 선박 구조와 화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IUMI에 따르면 EV 배터리는 과열이나 내부 결함으로 인해 자체 발화할 수 있으며, 열폭주 상태에 진입하면 고온에서 연소되며 진압이 어렵다.
특히 좁은 Ro/Ro 데크에서는 독성 연기와 가연성 가스가 빠르게 확산돼 소방 활동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의 호스 진압 방식 대신, 환기를 차단하고 CO₂ 고정식 소화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IUMI는 “초기 대응이 핵심”이라며, 화재 발생 직후 고정식 소화 시스템을 신속하게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위험이 따른다. EV 배터리에서 방출되는 수소 등 가연성 가스가 밀폐된 공간에 축적되면 공기와 혼합돼 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EV 화재 시 방출되는 가스 중 약 30%가 수소로, 폭발 가능성이 높다.
또한 PCTC 선박의 구조적 특성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넓은 개방형 데크는 화재 확산을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화물의 '치명적인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 차량 래싱이 불충분할 경우, 선박이 한쪽으로 기울며 안정성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따라 IUMI는 "차량 쏠림을 막기 위해 잔잔한 날씨에만 국부적으로 소량의 물을 사용하는 경계 냉각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IUMI는 선주들에게 “소화 시스템과 환기 절차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포괄적 전략 수립”을 촉구하며,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 폭발성 가스의 관리까지 포함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