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LNG운반선 ‘Arctic Metagaz호’가 북극항로에서 항로를 변경하고 후진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은 쇄빙기능이 없는 선박으로,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해빙 가장자리에서 항해에 어려움을 겪으며 동시베리아해에서 수일간 레이업 상태를 보였다。
Arctic Metagaz호는 러시아의 Arctic LNG 2 프로젝트를 향해 출항했으며, 8월 29일 원자력쇄빙선 ‘Sibir 호’ 근처에서 해빙을 통과하던 중 항로를 되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선박의 AIS 트랙은 0노트 속도로 후진 및 공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빙에 갇혔다는 것을 나타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새로운 해운 통로로 적극 홍보해 왔으나, 이번 사례는 쇄빙기능이 없는 선박의 운항 한계를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도 해빙 상태는 예측 불가능하며, 과거에도 고아이스급 선박이 손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Arctic Metagaz호의 위치정보는 북극항로관리국의 공식 기록에서 삭제돼 선박의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제한된 수의 ‘Arc7’ LNG운반선을 보유하고 있어, 겨울철 셔틀 운항을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