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과 겨울철은 해양사고와 인명피해(사망·실종) 위험이 집중되는 시기다. 가을철은 성어기 출어 어선과 낚시어선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1년 중 해양사고와 인명피해(사망·실종)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울은 저수온 특보가 이어져 사고 발생 시 치명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사고 특성을 고려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이번 가을·겨울철에 맞춤형 안전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가을철 해양사고 예방대책’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특별 계도기간(9~11월)’에 맞춰, 공단도 해양사고 예방대책에 총력을 기울인다.
최근 5년간(’20~’24) 해양사고는 총 1만5,086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762건(31.6%)이 가을철에 집중됐다. 인명피해(사망·실종) 역시 가을철이 179명(29.7%)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가장 많았다.
여기에 가을은 최근 5년간(’20~’24) 어선 출어 척수가 151만9,897척에 달하고, 최근 2년간(’23~’24) 낚시어선 승선 인원도 3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1년 중 해양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계절이다.
반면 겨울철은 최근 5년간(’20~’24) 전체 사고 건수는 2,923건으로 다른 계절보다 적었지만, 인명피해(사망·실종) 발생률은 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온 특보 발령일도 5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겨울철 사고 위험을 키우는 환경적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공단은 ▲취약시기별 고위험선박 맞춤형 집중관리 ▲현장중심 해양안전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빅데이터 분석 기반 ESG 경영실천을 위한 기술개발 등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해양사고 예방에 나선다.
공단은 먼저 계절별 특성을 반영해 고위험 선박을 유형별로 집중 관리한다.

먼저, ▲안전사고 다발업종(안전사고) 250척 ▲원거리 출어 근해어선 등(전복·침몰) 250척 ▲전기설비 사용이 많은 선박(화재·폭발) 200척 등 세 가지 사고유형별 고위험선박 700척이 대상이다. 이들 선박은 맞춤형 현장 안전점검과 선원 교육을 강화하고, 사고 예방에 필요한 안전물품도 현장 의견을 반영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공단 김준석 이사장 등 경영진은 해양수산부의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특별 계도기간‘에 맞춰, 직접 통영‧여수‧인천 등 6개 지역 어업 현장을 찾아 가을‧겨울철 해양안전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
전국적으로는 선박검사 과정에 상시 안전점검과 교육을 병행해 안전문화 확산에 나선다. 아울러, 정부와 협업해 내·외국인 어선원의 인명사고예방 안전수칙 영상과 교육자료 등을 현장에 배부한다.
◇ 빅데이터 기반 해양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공단은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해양안전 관리체계도 고도화한다. 현재 선박 소유자는 공단의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해양사고 이력과 분기별 위험해역, 항해거리·시간 등 항적분석에 따라 도출된 ’선박안전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앞으로 ’해양사고 위험지수‘를 개발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선박을 사전에 식별하고 우선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선박 소유자는 해당 지수를 활용해 자발적인 안전관리를 실천할 수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현장 어업인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해양사고 저감의 출발점”이라면서 “공단은 정책과 기술, 현장을 아우르는 선제적 예방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이번 가을‧겨울에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