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의 경제제재로 고전하는 러시아가 극동지역 오네가조선소(Onega Shipyard)에 발주한 쇄빙선 2척 계약을 결국 취소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항만운영공사인 로스모르포트(Rosmorport)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7월 오네가조선소에 발주한 쇄빙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했다.
로스모르포트는 계약 취소 이유로 인도 예정일이 2024년에서 2026년 12월로 연기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가 지연된 것은 서방 제재로 인해 주요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로스모르포트는 1억 1,600만 달러의 선급금 반환을 요구했다.
오네가조선소는 최대 1.5m(약 5피트)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95m(312피트) 길이의 쇄빙선 2척을 약 2억 달러에 건조할 계획이었다.
이 쇄빙선은 LNG 이중추진 방식의 혁신적인 설계를 자랑했으나, 오네가조선소가 일부 작업을 하청준 터키 쿠제이스타조선소의 작업이 차질을 빚고, 설계에 포함된 프랑스산 아지포드(Azipod)와 바르질라(Wartsila)의 발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작업 진도를 내지 못했다.
오네가조선소처럼 일감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 조선소들이 잇따라 인력을 해고하고 있다.
러시아 조선공사인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은 수주 부진을 이유로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극동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인 하바로프스크조선소의 인력을 이미 감축했다. 하바로브스크 조선소 인력은 2023년 500명 이상에서 지난해 293명으로 격감했고, 그나마 남은 직원의 70%가 10월 말까지 감원될 예정이다.
극동의 빔펠(Vympel)조선소도 선대 현대화를 위한 예산부족을 감안, 직원 해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