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시가 조선산업 중심인 창싱다오(長興島, Changxing Island)를 세계 최대 조선기지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상하이는 창싱다오에서 LNG운반선, 대형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개발에 집중하고, 산업 생태계와 핵심기술 자립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상하이는 17일 ‘2025~2027년 창싱다오 현대 조선기지 건설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첨단 조선·해양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5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5대 과제는 ▲세계적 수준의 고급 장비 개발 ▲핵심 기술 국산화 ▲공급망 체계 강화 ▲디지털·친환경 조선소 구축 ▲기술 혁신 기반 확대 등이다.
상하이는 창싱다오 내 조선·해양산업 생산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1,200억 위안(약 23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LNG운반선, 이중연료 추진식 컨테이너선 등 첨단 선박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가급 핵심 연구소 2곳 이상, 시범 생산 플랫폼 1곳 이상을 설립하고, 100개 이상의 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유치 또는 육성키로 했다.
특히 LNG선 분야에선 연간 18척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초저온 화물창과 운송·제어시스템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을 80~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형 크루즈선 조립라인도 디지털 기반으로 구축하고, 추진기관, 전력시스템 등 관련 협력업체를 한 데 모아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크루즈 자립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조선산업을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해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창싱다오를 핵심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양쯔강 하구의 창싱다오는 이미 중국 최대의 첨단 조선기지로 꼽힌다.
지난 5월 후동중화조선이 이곳에서 새 조선소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이외에 장난조선소, Cosco해운중공업, 상하이진화중공업 등이 들어서 선박 신조 및 수리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LNG운반선 선두주자로 거론되는 후동중화조선은 대형 LNG선과 LNG 이중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하며, 장난조선소는 액화가스운반선, 컨테이너선, RoRo선 등을 신조한다.
Cosco해운중공업은 재래식 선박이나 특수선 수리, 신조 및 개조사업을 하며, 진화중공업은 주로 항만기계설비 및 대형 엔지니어링 선박을 생산한다.
창싱다오에 입점한 조선소들의 수주액은 총 3,000억 위안을 웃돌며, 이미 2030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해놓고 있다.
창싱다오 해양장비 산업기지에는 155.5ha에 달하는 20개의 공업용지가 있어 앞으로도 얼마든지 관련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다.
중국은 창싱다오에 세계적인 첨단 조선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이미 중대프로젝트제를 도입해 중대 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 투자액의 30% 이내, 최대 1억 위안을 지원하고, 기타 첨단제조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 투자액의 10% 이내, 최대 1억 위안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공업용지 구입 등에 최대 50%의 대출이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