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셜제도 기국의 원유운반선이 리비아 연안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해상 보안컨설팅업체 뱅가드(Vanguard)는 15만 8000톤급 유조선 '빌라모라(Vilamoura)호'가 리비아에서 약 80해리 떨어진 곳에서 폭발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빌라모라호는 폭발과 기관실 침수를 보고했다.
이 선박은 2011년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됐다.
AIS데이터에 따르면 예인선 '보카 서밋(Boka Summit)호'가 28일 오후 현장에서 빌라무라호와 합류해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오후 빌라무라호와 보카 서밋호는 지중해 중부에서 그리스를 향해 약 4노트의 속도로 운항하는 것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빌라무라호가 러시아 기항시 기뢰가 부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발라무라호는 지난해 러시아 항만에 2회 기항했다. 한 번은 우스트루가항이었고, 다른 한 번은 흑해의 소치 및 노보로시스크항 인근이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원유의 주요 선적항만이다.
뱅가드는 "일각에서 빌라무라호가 부착 기뢰 공격의 희생자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목할 점은 올해 초부터 몰타 선적의 시주얼호, 마셜제도 선적의 시참호, 라이베리아 선적의 그레이스 페럼호, 앤티가 바부다 선적의 콜라호 등의 유조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조사관들은 이 사고가 부착 기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 선박은 모두 최근 러시아 항만에 기항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