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안 항만의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반자동 레일 장착형 갠트리크레인(RMG) 사용에 대한 이견으로 사용자단체인 미국해사연합(USMX)과의 노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ILA는 협상이 "갈림길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ILA와 USMX는 사흘 간의 파업을 끝내면서 주계약 경신 만료일을 2025년 1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ILA의 해롤드 대겟(Harold Daggett) 회장은 "경영진이 반자동화 시설을 구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종료됐다"며 "이는 시설 자동화나 반자동화가 협상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이전 발언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파업이 끝난 지 6주도 채 안돼 또다른 파업을 초래할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USMX는 "일자리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 동부 및 걸프만 항만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USMX는 10년 전에 RMG를 도입한 항만이 신기술을 도입한 뒤 물동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ILA는 이에 대해서도 "RMG가 수행하는 작업의 95%가 완전 자동화돼 있으며, 노동자들은 컨테이너를 트럭 섀시에 놓을 때의 마지막 6피트에만 관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교착상태'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협상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불투명해졌다.
노사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재발할 경우 그 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일주일 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