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에 설치된 스크러버 가동으로 6억 8000만 유로(7억 3200만 달러)에 달하는 생태독성 피해가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금지 주장에 힘을 더하는 연구결과다.
스웨덴 찰머스공대 연구원들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 간 배기가스세정시스템과 세정수 배출이 발트해를 오염시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발트해에서의 세정수 배출로 인해 이미 부영양화가 나타난 해역에서 특정 오염물질이 최대 8.5%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스크러버 사용금지나 스크러버 세정수 배출금지와 같은 규제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미 스크러버 세정수 배출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금지됐음을 강조했다.
스크러버에는 개방형, 폐쇄형, 하이브리드형 등 3가지 타입이 있다. 이 중 개방형 스크러버가 가장 많이 설치됐다.
찰머스공대의 이번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3,800척 이상의 선박을 조사했으며, 이 중 86%가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선박이었다.
개방형 스크러버는 바닷물을 끌어와 엔진배기장치를 통해 분사해 황산화물과 입자상 물질을 포집한 다음 세정수를 배 밖으로 배출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황산화물(SOx)가스는 바닷물과 반응해 황산을 생성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산성화된다.
이들은 8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개방형 스크러버에서 배출된 세정수 양이 연간 약 100억 ㎥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스웨덴 서부 예테보리항은 이미 항만구역에서 세정수 배출을 금지한 상태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