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유럽-아시아 항로에서 수에즈 운하 경유 백홀(Backhaul)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션 얼라이언스의 회원사인 OOCL은 고객들에 공지를 통해 이를 알렸다. 공지 내용은 CMA CGM이 운영하는 FAL1 서비스(LL4/NEU4)가 2026년 1월부터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해 아시아로 운한한다는 것이 골자다. 첫 적용 선박은 'APL Merlion호'(1만 3,900TEU급)으로, 현재 서아프리카 해역을 항해 중이며 내년 1월 5일 수에즈 운하에 도착할 예정이다. CMA CGM은 FAL1 서비스에서 기존 15척 투입에서 14척으로 선박을 한척 줄이면서도 선복은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평균 선복은 1만 5,589TEU에서 1만 6,051TEU로 증가하며, 최대 2만 1,000TEU급 선박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항로 복귀가 아니라 글로벌 선복 과잉을 드러내는 신호”라며 “수에즈 운하 복귀로 선복이 풀리면서 글로벌 운임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아시아 백홀 운임은 이미 FEU당 4
미국의 견제에 아랑곳없이 중국 주요 항만들이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신기록을 잇따라 세우고 있다. 상하이항은 11월 26일 기준으로 처리량이 5000만 TEU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선 것이다. 상하이항 관계자는 “상하이가 16년 연속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운영 효율화와 디지털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AI 기반 계획 도구, 원격조종 크레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운영 재구성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상하이항은 2024년 한 해 동안 5,150만 TEU를 처리했으며, 올해는 5500만 TEU에 근접할 전망이다. 한편 닝보저우산(Ningbo-Zhoushan)항은 지난 2일 기준으로 4000만 TEU를 달성했다. 닝보저우산항의 지난해 처리량은 3,930만 TEU였다. 닝보저우산항만청 관계자는 “7년 만에 1000만 TEU에서 2000만 TEU로 늘어났고, 이후 6년 만에 3000만 TEU, 불과 4년 만에 4000만 TEU에 도달했다”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닝보저우산항은 현재 210개 이상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35개
글로벌 선박관리업체인 앵글로 이스턴(Anglo-Eastern)이 인공지능(AI) 기반 항법시스템을 대규모로 도입, Orca AI Navigation Tool을 자사 관리 선박 750척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앵글로 이스턴의 최고정보책임자(CIO) Torbjorn Dimblad는 “AI 기술은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선박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도구”라며 “이번 도입은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Orca AI는 선박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충돌 위험을 줄이고, 항로 최적화(Route Optimization)를 지원한다. 특히 야간·악천후 상황에서 시각 인식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해 승무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앵글로 이스턴의 이번 AI 시스템 도입이 해운업계 전반의 디지털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750척 규모의 AI 항법시스템 적용은 단일 선사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며 “향후 다른 글로벌 선박관리업체들도 유사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앵글로 이스턴은 이번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또다시 해적 공격이 발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적의 LPG운반선 'CGAS 새턴호'(Saturn, 3,090dwt, 2003년 건조)가 3일 적도 기니로 항해 중 해적들에게 공격을 당해 승무원 9명이 납치됐다. 보안업체 뱅가드(Vanguard)에 따르면 사건은 적도 기니 해안에서 약 50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무장 해적들이 선박에 침입해 선원들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적들은 선원들의 개인 물품을 탈취한 뒤, 선장, 기관사 등 9명을 납치해 선박을 떠났다. 남은 선원은 2등 항해사, 3등 항해사, 갑판사관, 기관원 등 최소 인원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포르투갈 해군은 함정을 급파해 선박을 안전 해역으로 호송했으며, 선사는 비상대응팀을 가동해 관계 당국과 협력 중이다. 해상 보안업체 Neptune P2P Group은 “이번 사건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지속되는 납치·몸값 요구 위험을 다시금 보여준다”며 “이곳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최소 17건의 무장 강도·해적 사건이 보고됐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해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 중 하나”라며 “선사들은 항로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 체결한 새로운 상호무역협정(Agreement on Reciprocal Trade, ART)이 아시아 공급망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협정은 미국-중국 간 장기 무역갈등 속에서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산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관세 상한을 19%로 설정했으며,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핵심 광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키로 했다. 동시에 양국은 핵심 광물에 대한 양해각서를 병행 체결해 전략적 자원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단순한 관세 조정이 아니라, 미국 자본과 기술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시키는 계기”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Adam Clermont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은 미국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아시아 내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단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드류리(Drewry)가 지난달 30일자로 집계한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운임지수(IACI)는 FEU당 667달러로, 이전 조사(11월 15일)때의 630달러보다 6% 상승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물동량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항로별로는 상하이발 싱가포르행이 4% 상승한 822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간 데 비해 상하이발 자와할랄네루행은 1117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상하이발 탄중펠레파스행은 1082달러로 4% 하락했다. 항로별 운임 추세는 편차가 있긴 하지만 지난 10월 하순과 비교하면 20~30%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에서는 싱가포르가 20% 낮고, 탄중펠레파스가 10% 낮다. 부산발 상하이행은 11월 15일 대비 4% 하락한 66달러, 호치민발 상하이행은 41달러로 보합세, 자카르타발 상하이행은 20% 뛰어오른 42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상하이발 요코하마행은 1% 오른 776달러, 요코하마발 상하이행은 보합인 59달러였다. IACI는 상하이항 발착 아시아역내 18개 주요 항로의 스팟 운임을 가중 평균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평가받은 기업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됐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던 한기평은 이번 수시 평가에서 외형 확대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가장 높은 등급 ‘AAA’ 다음인 AA+를 부여했다. 신용등급 AA+는 재정 건전성 등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부문별 고른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을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해운 사업에 주목하며 “올해 들어 해운부문의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며 전사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도 실질적 무차입 구조의 매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금소요가 확대되겠으나 보유 유동성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부담을 통제하며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따라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평가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상향 조정됐다. 무디스가 기업신용등급
글로벌 정기선업계가 구조적 불균형에 직면해 ‘이중 시장(Two-Tier Market)’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홍해 항로 운항이 일부 재개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Megaship)의 과잉 공급과 중소형 선박 부족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업체 MDS Transmodal의 애널리스트 안토넬라 테오도로(Antonella Teodoro)는 “홍해 항로 재개는 단순히 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선대의 구조적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며 “1만 TEU 이상급 선박은 공급 과잉 상태인 반면, 5,000TEU 이하급 선박은 노후화와 발주 부족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만 TEU 이상의 선박 규모가 50~100% 증가하면서 스크랩이 거의 없어 구조적 선복용량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오도르는 이어 "많은 항구가 규모가 큰 이들 선박을 수용할 수 없고, 그 규모 때문에 지역 및 2차 무역을 하는 여러 항만 순환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따라서 연쇄 대응 옵션이 제한돼 산업이 주요 동서 회랑에서 공급 과잉 단계에 갇히게 된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2026년까지 신규 인도 예정인 컨테이
일본 ONE가 오신고(Misdeclared Cargo) 화물에 대한 CBA(Compensation for Breach of Agreement) 조건을 재확인하며, 위반시 중대한 금전적 처벌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ONE은 2일 고객 공지에서 “비위험(Non-hazardous) 화물은 단위(Unit)당 3,000달러, 위험(Hazardous) 화물은 단위당 1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며 “만약 은폐, 누락, 허위 신고가 확인될 경우 해당 금액은 각각 6,000달러와 3만 달러로 두 배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컨테이너선 'ONE 헨리 허드슨(Henry Hudson)호' 화재 사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재 이후 선주인 Fukujin Kisen은 공동해손(General Average)을 선언, 화주들은 평균분담금을 납부해야 화물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됐다.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CEO인 라스 예센(Lars Jensen)은 “헨리 허드슨호 화재와 같은 사건은 선사들이 화물 신고 정확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된다”며 “이번 조치는 단순한 벌금 부과가 아니라, 선박 안전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Rotterdam Port)의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영하는 주요 선사들이 기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MM, ONE, 양밍(Yang Ming Marine Transport)이 참여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일부 항로에서 로테르담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화주는 “로테르담항에서의 지연은 계약 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며 “특히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정시 운항률이 심각하게 낮아 화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선사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했으며, 연내 변경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운영하는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 채택한 허브&스포크(Hub-and-Spoke)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대형 항만을 중심으로 환적을 강화해 혼잡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혼잡 원인으로는 노동력 부족, 기상 악화, 수요 급증, 장비 제약 등이 지목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 Ultra Large Container Vessel)의 투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