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12월 꾸려진 '이영석호'가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는 글로벌 토니지 프로바이더인 시도상선이 KR에 최대 20척의 선박을 입급할 것이라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KR 측은 "일부 검토되고 있는 바는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이지만 업계 소식통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입급 예정인 선박들은 대다수가 유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상선의 KR 입급이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한 것은 이 정도의 대규모 입급이 드문데다, 그간 시도상선이 KR에 어떠한 어드밴티지도 주지 않고 오히려 미국선급(ABS) 등 해외 선급을 선호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시도상선 오너인 권혁 회장의 경우 그때그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선급에 검사를 맡기곤 했다"며 "이번처럼 특정 선급에 일감을 몰아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권혁 회장과 이영석 KR 회장 간의 인간적 신뢰가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권 회장은 그간 이 회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으며, 이것이 이번에 대규모 입급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세청과 줄곧 마찰을 빚어온 권 회장이 한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던진 것이라며 이를 그의 입장 변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KR로서는 시도상선 물량을 확보하게 될 경우 '보릿고개'로 꼽혀온 2026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된다.
KR은 2027년 및 2028년 검사 물량은 그럭저럭 확보해 놓았으나 정작 2026년 일감이 없어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KR은 지난해 10월 HMM이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발주를 결정하면서 '극심한 입급 가뭄'이 일부 해갈이 된 상황에서 이번에 시도상선 물량이 들어올 경우 위기극복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KR은 전통적으로 국적선사들의 신조 물량에 크게 의존하며 전체의 70~80%를 국적선사들의 물량으로 채웠으나 2024년 이후 국적선사들의 신조 발주가 급감하면서 국적선사 비중이 30% 아래로 추락, 애로를 겪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