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중재로 재개된 평화협상이 2026년 글로벌 건화물(Dry Bulk) 시장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신 보고서에서 “의미있는 긴장 완화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구조 전체를 재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모달의 연구책임자 이안니스 파르가나스(Ioannis Parganas)는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연간 옥수수 3,200만 톤, 밀 1,800만~2,100만 톤을 수출하던 국가였다”며 “현재의 수출은 역사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파르가나스는 ‘수출 마찰 프리미엄’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출시스템은 회복력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이에 따라 다중 국경 경유, 도나우강 경유 소규모 출하, 잦은 환적, 대기 시간 증가 등의 비효율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전 메커니즘, 안보 보장, 긴장 감소 등이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 수출업자들은 다시 최적화된 물류 체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EU가 900만 톤, 튀르키예가 570만 톤을 수입하는 등 단거리 항로에서 대부분의 물량이 처리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흑해–지중해, 흑해–유럽 항로로, 핸디사이즈급 및 수프라막스급 건화물선의 ‘스윗 스팟’으로 평가된다.
파르가나스는 “평화 협상이 진전되면 화물 조립 방식과 선종 선택이 바뀌면서 핸디사이즈·수프라막스·파나막스급 간 선종 믹스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모달은 전쟁이 종료될 경우 건화물 시장에 나타날 변화를 ▲흑해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 FOB 경쟁력 상승 ▲심해항(Deep-Sea) 직접 선적 재개 →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수요 증가 ▲단편화된 강·환적 루트 의존도 감소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성 회복 → 향후 수출 프로그램 확대 기반 마련 등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물동량이 즉시 폭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항로 구조와 선종 수요에서는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