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영 선사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이 조만간 1만 3,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8척 발주 계획을 '예고'했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선사들의 선복 확대에 대응하고, 단위 운송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PIL의 CEO Lars Kastrup는 이와 관련, “PIL 취항 노선에서 선박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경쟁사들이 선복을 확대하고 있다"며 "단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발주는 단순한 선대 확장이 아니라, 연료 효율성과 환경 규제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화 규제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LNG추진선은 기존 중유(HFO, Heavy Fuel Oil) 대비 탄소 배출을 20~25% 절감할 수 있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PIL은 최근 몇 년간 수익성 개선과 선대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해왔다”며 “이번 LNG추진 대형선 발주는 아시아 선사들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L은 향후 10년 내 전체 선대의 절반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PIL의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K-조선의 경쟁력이 가장 강한 부문이어서 '빅3'' 중 한 곳의 수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중국 조선소들도 LNG추진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어 PIL 발주는 한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