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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제26대 KR 회장 선거 '2파전'…"김연태, 이영석"

각각 해운, 조선업계에 차별적 강점. 해피아 및 정피아는 '퇴조'

  • 등록 2025.09.08 06:00:00

 

오는 12월의 한국선급(KR) 26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시계추가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재 잠정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10월 말 - KR 회장 공모 공고 △12월 초 - KR 회장 추천위원회 개최 △12월 23일 - KR 회장 선거 등이다.

 

일정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각계 인사들의 움직임은 다양하게 포착됐다.

 

이번 특징은 정피아와 해피아의 '퇴조'가 뚜렷한 반면 KR 내부 인사들 간 경쟁이 시작됐고, 현재 '2파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 정피아 및 해피아, 잇단 '드롭'

 

외부인사로는 우선 김양수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치인 A씨가 거론된다. 이들은 실제 KR 회장직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반응을 타진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움직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KR 수장을 이번에는 외부인사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나란히, 조용히 드롭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들은 실제 선거전이 진행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전했다.

 

 KR회장 선거는 80명의 회원을 상대로 치러지며 회원들은 해운업계 및 조선업체 경영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다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돼 정당이나 해양수산부의 '입김'이 먹혀들 가능성이 크게 낮다.

 

앞서 이전에도 해수부에서 이은 전 차관과 주성호 전 차관이 출마했으나 '고배'를 든 것도 이 때문이다.

 

■ "선박 전문가 아니면 KR 회장직 수행 어려워"

 

여기다 선급 업무가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선박 전문가가 아니면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환경이 변화했다.

 

이 때문에 영국,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주요 선급마다 회장직은 모두 전문가가 맡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공산국가의 선급도 예외가 아니다.

 

이같은 글로벌 흐름에 유일한 예외가 일본선급(Class NK)이다. 하지만 일본선급도 관료 출신의 회장직 수행 길은 열어두되, 먼저 6년 가량 선급 임원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전문성을 충분히 쌓아야 회장직 수행이 가능하다는 취지에서다. 

 

KR의 한 전직 임원은 "KR 회장의 경우 수시로 국제선급연합(IAC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에 출석해 우리 입장을 영어로 전달하고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입급 영업을 해야 한다"며 "글로벌 선사 오너들과의 친분이나 전문적 지식이 없을 경우 회장직 수행이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임원은 "국회의원이나 장·차관을 지냈다고 해서 KR 회장을 하겠다는 나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덧붙였다.

 

■ "일단 2파전" 

 

이형철 현 KR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 이미 "철저한 중립"을 선언했다. 그는 본부장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 "후보들까지 알아서 협의하고, 경쟁할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KR 안팎의 소리를 취합해보면, 먼저 움직인 인사는 김연태 기술본부장과 이영석 사업본부장(가나다순)이다.

 

김연태 본부장은 울산대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싱가포르지부장 등을 거쳐서 해외 영업력이 강하고 엔지니어 출신으로 국내 조선소들과도 친밀하다. 한국해양대 출신이 '득세'하는 KR에서 '非 한국해양대' 출신이라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이영석 본부장은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출신으로 오랫동안 마케팅을 담당해오면서 해운업계에 발이 넓다. 당장 내년 먹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케팅 능력은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해양대 출신이라는 점은 선주들에게는 어쨌든 호감을 주는 요소다.

 

회원 80명 중 해운과 조선이 대략 반반씩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중 누가 유리한지를 점치기는 어렵다. 

 

이같은 '2파전'에 윤성호 전략기획본부장, 윤부근 검사본부장, 김대헌 연구본부장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