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가 첫 이산화탄소(CO₂) 주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는 에퀴노르, 쉘, 토탈에너지 등 3사가 동일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럽 최초의 제3자 CO₂ 운송·저장시설로, 탄소 감축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노던라이츠에 따르면 처음 주입된 CO₂는 노르웨이 브레빅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 시멘트 공장에서 포집됐으며, 액화된 CO₂는 전용 선박으로 운송돼 서부 노르웨이 연안에서 100km 떨어진 해저 2,600m 아래에 주입됐다.
이번 1단계 사업은 연간 150만 톤 규모의 저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전량이 계약된 상태다.
유럽에서 노르웨이로의 LCO2 배송은 2026년 시작될 예정이다. 노던라이츠는 1단계 운영을 위해 이미 7,500cbm급 'Northern Pioneer호'와 'Northern Pathfinder호'(이상 2024년 건조) 등 2척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인도받았으며, 중국 다롄조선중공업으로부터 2척을 추가로 인수받을 예정이다.
에퀴노르는 성명에서 “세계 최초의 제3자 CO₂ 운송·저장 시설이 가동되며 유럽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산업, 고객의 협력이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냈다”며 “노던라이츠 운영을 발판으로 유럽 전역에서 CCS 확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탈에너지도 “CO₂ 운송·저장은 유럽 산업의 배출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올해 3월 노던라이츠 컨소시엄은 2단계 사업을 승인하며 75억 노르웨이크로네(약 7,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단계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500만 톤 이상의 저장 능력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신규 저장탱크, 펌프, 접안시설, 주입정, 운송선 등이 추가로 도입된다.
이번 사업은 노르웨이 정부가 2020년 출범시킨 ‘롱십(Longship) CCS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산업체에서 배출된 CO₂를 포집해 육상 저장시설을 거쳐 대륙붕 해저로 주입하는 체계를 실증하고 있다.
1단계 비용의 약 80%는 노르웨이 정부가 지원했으며, 2단계는 EU ‘커넥팅 유럽’ 기금에서 1억 3,100만 유로(약 1,525억 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