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제재대상 기업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테오도르쉬핑(Teodor Shipping)이 삼성중공업에 2척의 수에즈맥스급 탱커를 발주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삼성중공업 측이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발주 선사에 대해 조선소가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오도르쉬핑은 이란의 석유재벌 호세인 샴카니(Hossein Shamkhani)와 관계있는 선사로, 100척 이상 규모의 선단을 운영하는 선사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SN2666호 및 SN2667호에 대한 계약은 테오도르쉬핑과 체결된 것이 아니며, 미국의 제재대상 선사와 저희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계약자는 테오도르쉬핑이 아닌 다른 기업이며, 계약에 대한 기밀유지 조항 때문에 발주사를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계약 상대방 확인 절차를 완료한 만큼 미국 제재와 직접 연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이 직접 나서 테로도르쉬핑과의 연관을 부인하고 나선 것도 악성 루머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되며, 제재대상과 연관된 선박거래는 글로벌 금융·보험시장에서도 민감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월 테오도르쉬핑을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이 선사가 샴카니 네트워크로부터 자금을 받아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운송선박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 나도는 루머는 2023년 테오도르쉬핑이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발주했으며, 당시 신조선가는 척당 약 8,7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