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운반선(PCTC) '모닝 미다스(Morning Midas)호'의 침몰로 PCTC에서의 전기차 화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모닝 미다스호는 지난 3일 화재 발생 후 줄곧 연소하다 결국 23일 북태평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박에는 65대의 전기차와 681대의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해 총 3,159대의 차량이 선적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선적한 PCTC 화재의 치명적 결과에도,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화재발생 위험도는 크게 낮다고 지적한다.
덴마크의 선박설계업체 크누드 E 한센(Knud E Hansen)의 엔지니어인 프레데릭 요나센(Frederik Jonassen)은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보다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면서 "문제는 전기차에 불이 붙으면 진화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나센은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 기반 배터리가 연소하면서 산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스스로 연료를 공급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유사한 사고는 있었다.
2023년에는 6,220CEU급 '프리맨틀 하이웨이(Fremantle Highway)호'(2013년 건조)가 500대의 전기차 를 운송하던 중 화재로 큰 피해를 입고 중국 조선소에서 대대적인 수리를 거쳤다.
2022년에는 6,400CEU급 '펠릭서티 에이스(Felicity Ace)호'(2005년 건조)가 포르쉐 전기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침몰했다.
요나센은 "선박에서 기존 기술을 사용해 전기차 화재를 진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전통적인 소방시스템으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데 24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육지에서는 불타는 전기차에 엄청난 양의 물을 들이부으면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선박은 이같은 방식이 불가능하다.
유럽연합(EU)이 연구자금을 댄 '래시 파이어 프로젝트(Lash Fire Project)도 2023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로로(Ro-Ro)선박의 화재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한 이 프로젝트는 "전기차 화재는 기존 전통 차량 화재보다 더 강력하지 않으며, 더 뜨겁게 타지도 않고, 조기에 감지하면 화재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화재발생률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으며, 화재 발생 가능성은 사용된 연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요나센은 PCTC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크누드 E 한센의 '배터리 브라이너(Battery Briner)'<본보 2025년 6월 20일자 "전기차 화재에 '초저온 염수소방시스템'이 해결사 될까" 보도>를 거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터리 브라이너가 상업적으로 시험 운영단계여서 현재로서는 원양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이전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책이 없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