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승인, 전례없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자국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이용 중단을 권고했다.
미군 폭격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인 22일 국회의원이자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에스마일 코사리는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의제에 포함됐으며, 미군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란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서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승인만 남겨뒀다.
그리스 해운부는 선주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만약 통과를 결정한다면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한 채 이란 해역과의 거리를 최대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또 선주단체인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는 중동, 특히 홍해에서의 주의를 당부했다. 후티 반군이 미국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의도적이든 오판이든 다른 선박들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경고에도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23일 새벽에도 약 12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그 인근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스타(Pole Star)가 제공한 AIS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모두 동쪽으로 운항하고 있다.
케이플러(Kpler)도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정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머스크(Maersk)는 22일 자사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해당 해역의 선박에 대한 위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운항중단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OPEC+ 분석 책임자인 아메나 바크르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기로 결정하면 해협 봉쇄로 인해 원유가격이 배럴당 세자릿수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크르는 "해협 봉쇄가 이란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가능성 없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란의 해상 원유수출량 200만 배럴의 대부분을 수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