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석은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최장 황금연휴(10.3.~10.9./7일)로, 차량 선적이 가능한 주요 관광 항로 카페리 선박의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뱃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신한고속훼리호(344톤급, 여객정원 272명)에서 여객선 전기차 화재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공단이 주관하고, 해양경찰서와 소방서, 여객선사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초기 진화부터 여객 대피, 해경·소방의 합동 진압까지 전 과정을 실전처럼 재현했다.

특히 공단은 이번 훈련에 재난안전통신망을 최초로 활용, 본사 운항상황센터에서 드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무전 등으로 소통하며 기관 간 공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해상 운송에서 전기차 수송이 보편화되면서, 여객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작년에만 약 2만 3천 대의 전기차가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건넜고, 현재 기준 전국 여객선 149척 중 117척(78.5%)이 전기차를 실을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여객선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전에 대비한 기관 간 합동훈련으로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온도가 1,000℃까지 상승하고, 진압 후에도 배터리 내부 화학 반응으로 인한 유독가스와 재발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일반 화재보다 대응이 훨씬 어렵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부터 공단이 해양수산부와 추진한 여객선 대상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보급사업과도 연계됐다. 공단은 국비 4억 5천만원을 투입해, 전국 여객선에 ▲차량 하부(배터리) 냉각용 분사장치 ▲질식소화덮개 ▲소방원 보호장비 ▲화재 조기 탐지 열화상 CCTV 등을 보급 중이다.
여기에 공단은「카페리선박 전기차량 운송시 화재예방 및 대응 가이드 라인(해양수산부)」의 현장 교육을 병행해, 대응 장비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화재 대응 점검표도 모든 여객선에 비치됐다. 여객선사의 전산매표시스템을 개선해, 각 선사의 전기차 운송 모니터링과 데이터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공단이 정부와 함께 추진해 온, 자동차 운송 선박의 전기차 화재 대응장비 비치를 의무화하는 「선박소방 설비기준」개정도 조만간 공포될 예정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선제적으로 준비한 이번 전기차 화재 예방 훈련은 추석 연휴 안전한 바닷길을 위한 조치”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예방부터 대응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안전관리 체계를 공고히 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해상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