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에서 해양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됐다.
플로리다 의원 출신의 왈츠 보좌관은 250척의 미국적 선박을 건조하고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하는 법안인 '미국을 위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의 주요 설계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당분간 안보보좌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맡는 것은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안보보좌관인 왈츠는 지난 3월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뒤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논란은 정부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채팅방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인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채팅방에 실수로 초대한 언론인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불리게 됐고, 민주당에서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왈츠 보좌관을 여전히 신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왈츠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후 왈츠는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대부분 잃었고, 백악관 참모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그간 입지가 불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그널 게이트 당시에는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해임을 주저했으나, 이제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 교체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적극적인 대외 개입을 주장하는 매파 성향의 왈츠가 다른 참모들과 정책적 차이 등으로 밀려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주요 각료의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왈츠의 후임으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서배스천 고카 NSC 부보좌관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