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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 취소…HD현대重 '제동'

  • 등록 2026.10.03 17:44:05

 

HD현대중공업의 아프리카 조선산업 진출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 모로코 정부가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권 사업의 입찰 절차<본보 2026년 7월 15일자 HD현대重, 모로코 조선소 운영권 경쟁 '막판' 보도>를 전면 취소하면서다.

 

모로코항만청(ANP)은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권 사업과 관련해 이사회가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결정함에 따라 기존 경쟁입찰 절차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기존 후보들의 제안이나 입찰 자격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업의 전략적 방향을 재검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했던 컨소시엄 역시 기존 입찰을 통한 운영권 확보가 무산됐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엔지니어링 기업 Somagec, 튀르키예 Kuzey Star Shipyar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사업에 참여했다.

 

당초 사업은 약 30년간 조선소를 개발·운영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대상 시설에는 길이 244m, 폭 40m 규모의 건조·수리용 도크와 9000톤급 선박 리프트, 450톤급 크레인, 약 820m의 안벽 등이 포함된다. 부지는 약 21ha 규모다.

 

총 투자 규모는 약 9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업의 핵심은 모로코 내 선박 수리·정비(MRO) 역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조선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특히 상선뿐 아니라 함정까지 아우르는 복합 조선소 운영 모델을 구상했다. HD현대중공업의 상선 및 함정 건조 경험에 Kuzey Star Shipyard의 선박 수리·정비 역량을 결합해 모로코를 아프리카 해양산업의 MRO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카사블랑카는 유럽과 서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물류축에 위치하고 있어 선박 수리·정비 수요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모로코 역시 해외 조선소에 의존해온 선박 수리 수요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조선소 개발을 추진해왔다.

 

입찰 취소 직전까지는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비롯해 3개 후보가 경쟁했다. 모로코 Radi Holding이 스페인 Marina Meridional, 중국 Ningbo Xinle Shipbuilding Group과 구성한 컨소시엄, 그리고 이탈리아의 San Giorgio del Porto다.

 

결과적으로 모로코항만청이 특정 후보를 사업자로 선정하지 않고 입찰 절차 자체를 취소하면서 3개 후보 모두 제동이 걸린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취소가 국가 주권과 자국 해양산업 생태계 육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 나온 만큼 향후 사업에서는 현지 기업 참여, 기술 이전, 현지 인력 양성, 조선·수리산업 공급망 구축 등이 더욱 중요한 조건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