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선복공급 조절을 강화하면서 태평양 횡단(Transpacific) 컨테이너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사들은 결항(Blank Sailing)과 선복 감축에 나서면서 아시아–미주 항로의 가용 선복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Drewry)의 세계 컨테이너운임지수(WCI)는 이번 주 FEU당 4,526달러로 전주 대비 4% 상승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아시아–미국 항로다. 상하이–뉴욕 운임은 FEU당 9% 오른 9,507달러,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운임은 9% 상승한 6,80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 상승의 핵심은 선복 공급 감소다. 드류리는 선사들이 결항과 선복 감축을 통해 공급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도 7건의 결항이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들어 아시아–미국 동부·걸프만 항로의 공급능력은 전월 대비 9% 감소했다. 미 서안(USWC) 항로도 0.4% 감소하며 가용 선복이 줄었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공급만 줄어들면서 선사들의 운임 인상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 동안 및 걸프만으로 향하는 화물은 파나마 운하 추가요금까지 겹칠 가능성이 있어 화주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선사들은 이미 9월부터 아시아–미국 동부 및 걸프만 서비스에 파나마 운하 추가요금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장은 전통적인 3분기 성수기와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다.
드류리는 다음 주에도 태평양 횡단 노선 운임이 높은 수준에서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사들이 수요 둔화보다 선복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단기간에 운임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유럽 노선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태평양 항로와 대조를 보였다.
상하이–제노바 노선 운임은 FEU당 4,955달러로 2% 하락했고, 상하이–로테르담 운임도 4,401달러로 1% 하락했다.
선사들이 이 노선에서도 공급을 제한하고 있지만, 태평양 항로만큼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주에는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2건의 결항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항만 혼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드류리에 따르면 33주차 기준 평균 선박 대기시간은 상하이 32.3시간, 로테르담 25시간으로 집계됐다.
드류리는 화주들에게 조기 선복 예약과 추가 리드타임 확보를 권고했다. 선복 부족이 심화될 경우 화물 이월(Rollover)과 운송 지연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