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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中, 83마일 ‘핑루 운하’ 완공…시험 항해

  • 등록 2026.08.18 10:10:59

 

중국이 동남아시아(ASEAN) 교역 확대와 내륙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83.4마일(약 134km) 규모의 '핑루 운하(Pinglu Canal)' 건설을 마무리하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내륙과 베이부만(Beibu Gulf)을 직접 연결하는 대형 내륙 수운 프로젝트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순찰정 '해순 1003호'는 지난 7일 청안 수문을 통과하며 핑루 운하 전 구간에 대한 첫 시험항해를 완료했다.

 

길이 46m, 약 1만 톤급 배수량을 가진 해순 1003호는 운하의 항행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동시에 수문과 항로 운영체계를 시험했다.

 

핑루 운하는 약 103억 달러가 투입된 국가 프로젝트다. 2022년 착공 이후 약 4년 만에 완공 단계에 들어섰으며, 오는 9월 공식 개통될 예정이다.

 

핑루 운하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헝저우(Hengzhou)의 핑루강 하구에서 출발해 기존 하천 수계를 따라 베이부만까지 연결한다.

 

기존에는 중국 내륙에서 생산된 화물이 해상으로 이동하기 위해 진주강 삼각주를 우회해 광저우항 등지로 운송됐다.

 

중국 정부는 핑루 운하가 개통되면 내륙 수운 거리가 약 560km 단축되고, 양쯔강 및 주요 내륙 수로의 물동량과 항만 혼잡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간 약 7억 3,500만 달러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베이부만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등으로 연결되는 해상 물류망이 강화되면서 중국 남부 내륙지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핑루 운하의 전략적 가치는 단순히 수송거리 단축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베이부만을 중심으로 항만-철도-내륙수운-해상운송이 연결되는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을 확대하려는 가운데 베이부만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부만을 통해 동남아 주요 항만으로 직접 연결할 경우 중국 서남부와 내륙지역에서 생산된 화물을 보다 짧은 경로로 국제시장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역시 핑루 운하를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와 연계된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운하 건설 과정에서는 약 3억 1,500만 ㎥의 토목 자재가 이동됐다. 특히 운하가 강 하구와 해수면 사이의 약 65m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수문 시스템이 핵심 기술로 적용됐다.

 

 

중국은 운하 구간에 3개의 핵심 수문 허브를 건설했다. 이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마다오 허브(Madao Hub)는 대형 내륙 선박용 수문으로 설계됐다.

 

수문은 길이 약 984피트(300m), 폭 112피트(34m), 깊이 26피트(8m) 규모로, 한 번에 최대 12척의 5,000톤급 선박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다오 및 치시 허브(Qishi Hub)의 수문은 약 70톤급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문 개방에 약 1분, 폐쇄에는 약 30초가 소요되는 고속 운용 시스템을 적용했다. 중국 측은 기존 선박 수문보다 2~4배 빠른 속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핑루 운하의 개통은 중국 남부의 항만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광저우항과 선전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남중국 물류망에 베이부만과 내륙 수운이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