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해상운송의 주요 초크포인트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나마 운하의 예약 슬롯 확보 경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의 일반 대기열을 건너뛰기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컨테이너선사가 4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파나마 운하 경매 슬롯시장의 7일 평균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파나마 운하는 통상 예약시스템을 통해 선박의 통항 일정을 관리한다. 그러나 선박이 예약된 통항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운하 통과 우선권을 확보하려면 경매 방식의 슬롯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성사된 400만달러는 이 경매 시장에서 사실상 최고 수준의 금액이다.
이번 경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해상운송 차질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및 석유제품 운송이 제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선박에 대한 공격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LNG, LPG, 비료, 화학제품 등의 생산자와 구매자들이 기존 항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운송망을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에너지 화물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아시아로 직접 연결되는 항로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파나마 운하를 통한 대체 수송의 가치가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파나마 운하 자체의 처리능력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 자료에 따르면 LPG·LNG·원유·정제제품 등을 운송하는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의 대기시간은 최근 최대 10일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특히 대형 가스선과 탱커 등 운하의 선박 크기 제한에 가까운 선박들이 대기시간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