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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러 핵쇄빙선 '아르크티카호', 사상 첫 그린란드 임무 수행

"두께 3~5m 다년생 해빙 돌파"

  • 등록 2026.07.15 12:10:25

 

러시아 원자력공기업 로사톰(Rosatom) 산하 아톰플롯(Atomflot)의 원자력 추진 쇄빙선 '아르크티카(Arktika)호'가 북극해 그린란드 해역에서 부유식 연구 플랫폼 '노스 폴(North Pole)'에 대한 쇄빙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러시아 원자력쇄빙선이 그린란드 인근 북극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톰플롯에 따르면 '프로젝트 22220'에 따라 건조된 1호선인 아르크티카호는 지난 7월 10일부터 북극 연구 플랫폼의 개방 수역 진입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해당 플랫폼은 '북극-42(Arctic-42)' 연구 원정을 마친 뒤 귀항을 위해 쇄빙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작전에서 아르크티카호는 두께 3~5m에 달하는 다년생 해빙과 2년생 해빙 구역을 통과하며 총 392.7해리를 항해했다. 호위 임무는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서쪽 약 50해리 지점에서 종료됐다.

 

야코프 안토노프(Yakov Antonov) 아톰플롯 사장은 "아르크티카호 승무원들이 매우 섬세하고 복잡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번 임무는 러시아 핵쇄빙선 함대가 북극해 어느 지역에서도 작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러시아 원자력 추진 쇄빙선이 북극해 그린란드 구역에서 쇄빙 지원을 제공한 적은 없었다"며 "이 지역은 해빙 상태가 매우 거칠고 선박 통항도 드문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크티카호 선장 알렉산더 스크랴빈(Alexander Skryabin)은 "남쪽에서 발생한 폭풍이 잦아든 시점을 선택해 호위 작전을 시작했다"며 "적절한 기상 조건 덕분에 플랫폼이 얼음 압착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틱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된 아르크티카호는 2020년 10월 취역했다. 길이 173.3m, 폭 34m, 배수량 3만 3,540톤 규모로, 최대 출력은 60MW에 달한다. 개방 수역에서 최대 22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최대 3m 두께의 해빙을 돌파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 능력을 갖추고 있다.

 

취역 이후 현재까지 약 20만 7,000해리를 항해하며 총 974척의 선박을 호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노스 폴'은 러시아가 개발한 독특한 부유식 얼음저항 연구 플랫폼이다. 길이 83.1m, 배수량 약 1만 390톤 규모로, 지질·해양·지구물리학 연구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2년간 자율 운항이 가능하며, 영하 5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승무원 14명과 과학자 34명이 상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Mi-8 계열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는 비행갑판도 갖추고 있다.

 

북극해 항로와 자원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해양계는 이번 임무가 러시아의 북극 전략과 원자력 쇄빙선 운용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해양 전문가는 "북극항로의 상업적 중요성이 커질수록 쇄빙선과 극지 연구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진다"며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쇄빙선 함대를 앞세워 북극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